변기 물을 내리는 건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일인데, 저는 그게 얼마나 복잡한 도시 시스템과 연결돼 있는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런던의 1858년 대악취 사건을 알게 된 뒤로 화장실을 볼 때마다 괜히 지하가 떠오릅니다. 변기 하나 뒤에 숨어 있는 역사가 생각보다 훨씬 깊었습니다.변기는 있었는데, 갈 곳이 없었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수세식 변기가 19세기에 갑자기 등장한 발명품이 아니라는 사실이요. 1590년대에 이미 존 해링턴이라는 영국인이 물로 오물을 씻어내는 장치를 만들었고, 1775년에는 알렉산더 커밍이 냄새가 역류하지 않도록 S자 형태의 배관을 고안해 특허까지 냈습니다. 기술 자체는 꽤 오래된 셈입니다.그런데 여기서 제가 직접 자료를 찾아보면서 가장 흥미롭게 느낀 부분이 ..
솔직히 저는 화장지가 서양에서 처음 만들어진 물건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 그 생각이 꽤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명나라 황실에 연간 72만 장의 화장지가 공급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그건 유럽에서 화장지가 상업화되기 수백 년 전 이야기입니다. 마트에서 휴지 묶음을 사 오던 길에 이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잠깐 멈춰 서서 손에 든 봉투를 다시 내려다봤습니다.중국 황실의 화장지, 72만 장이라는 숫자가 말하는 것1393년 명나라 홍무제 재위 시기, 난징 황실을 위해 생산된 화장지가 연간 약 72만 장이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황제 가족을 위한 것은 별도로 더 부드럽게 가공됐고 향도 더해졌다고 합니다. 저는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단위를 잘못 읽은 줄 알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