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이후 카리브해 설탕 플랜테이션이 팽창하면서 아프리카인 약 1,200만 명이 강제로 이송되었습니다. 마트 진열대에서 설탕 한 봉지를 집어 들다가 이 숫자를 떠올린 날, 솔직히 손이 멈칫했습니다. 흔하디흔한 식재료 뒤에 이런 규모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게 쉽게 실감이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마트 설탕 봉지 앞에서 멈춘 이유 — 플랜테이션 경제의 탄생중세 유럽에서 설탕은 향신료에 가까웠습니다. 귀족 식탁에나 오르던 고급품이었고, 일반 사람들은 평생 한 번 맛볼까 말까 했습니다. 그런데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상황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포르투갈이 대서양 섬 지역에서 사탕수수 재배를 시작하고, 카리브해가 세계 최대 설탕 생산지로 부상했습니다.이 시기 유럽 각국이 채택한 경제 정책이 중상주의(Mercan..
솔직히 저는 홍차가 세계사를 바꿨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과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찻잔을 앞에 두고 자료를 하나씩 찾아보다 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보스턴 차 사건과 아편전쟁, 두 사건이 모두 '차 한 잔'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순간, 세계사가 훨씬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찻잎 하나가 대서양을 건너고 아시아 무역 질서까지 흔들었던 이야기,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영국은 왜 그렇게 차에 집착했을까 — 무역수지와 동인도회사혹시 이런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떻게 음료 하나가 나라의 경제를 흔들 수 있을까 하고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18세기 영국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이게 단순한 기호식품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당시 영국에서 홍차 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