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프랑스 와인이 왜 프랑스에서 나오는지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거기서 기후가 좋으니까, 거기 사람들이 포도를 잘 키우니까 — 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마트에서 보르도 한 병을 들고 고민하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인이 유럽 전역에 이렇게 고르게 퍼진 게 정말 자연 덕분만일까? 로마사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그 대답이 꽤 복잡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포도재배는 어떻게 로마의 경제 도구가 됐을까제가 처음에 착각했던 건 로마가 와인을 발명했다는 식의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비티컬처(viticulture), 즉 포도 재배와 관리에 관한 농업 기술은 로마 이전부터 지중해 세계에 이미 퍼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비티컬처란 단순히 포도를 심는 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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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8. 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