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사진을 정리하다가 몇 년 전 찍어둔 성곽 사진을 다시 꺼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든 첫 생각이 "돌을 진짜 많이도 쌓았네"였는데, 자료를 찾아보고 나서는 그 단순한 감탄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중세의 성은 귀족이 살던 집이 아니라, 전쟁을 버텨내기 위해 수십 년에 걸쳐 계산된 거대한 방어 시스템이었습니다. 왜 하필 높은 곳에, 왜 그렇게 두껍게, 왜 그 안에 우물까지 팠는지 — 그 질문들을 하나씩 따라가 보았습니다.중세 성은 왜 높은 곳에 지어졌을까 — 위치선정의 비밀언덕 위에 서 있는 성을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저 무거운 돌을 왜 굳이 저 위까지 올렸을까."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파다 보니, 그 불편함이 오히려 설계의 핵심이었습니다.중세 축성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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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1. 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