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생수를 그냥 '편해서' 사 먹는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다가 물 한 병을 꺼내 마시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물은 그냥 마시는 건데, 사람들이 언제부터, 왜 돈을 내고 병에 담긴 물을 사기 시작했을까. 알고 보니 생수의 탄생 배경에는 콜레라 공포와 도시 위생 혁명, 그리고 상품화의 역사가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콜레라가 만들어낸 '안전한 물'의 개념역사를 찾아보기 전까지 저는 생수가 처음부터 세련된 라이프스타일 상품이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생수의 출발점은 19세기 유럽 도시의 절박한 생존 문제였습니다.산업혁명 이후 런던 같은 대도시에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몰려들었지만, 상하수도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오물 구덩이가 넘쳐..
솔직히 저는 마트에서 우유를 고를 때 유통기한 말고는 딱히 신경 쓴 적이 없었습니다. 냉장칸에 있으면 당연히 안전한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우유가 지금처럼 안전해지기까지의 과정을 들여다보니, 그 당연함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긴 역사 위에 서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파스퇴르 한 사람의 발견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이야기였습니다.살균법의 시작, 우유가 아니라 와인이었다저도 처음에는 파스퇴르가 우유를 연구한 사람이라고 막연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자료를 찾아보니 출발점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프랑스의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1863년 나폴레옹 3세의 요청으로 와인이 왜 변질되는지를 연구했고, 1865년에는 와인을 적절한 온도로 가열해 보존하는 방법으로 특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