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과일 코너에서 바나나를 집어 들 때 가격표 말고 다른 걸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바나나 공화국'이라는 표현의 유래를 찾아보게 됐는데, 그게 단순한 어원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한 다국적 기업이 중남미 국가의 철도와 항만을 쥐고 정치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던, 꽤 묵직한 역사가 그 뒤에 있었습니다.유나이티드 프루트가 만든 세계, 바나나 한 송이의 무게바나나가 처음부터 정치적인 과일이었던 건 아닙니다.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열대과일을 신선하게 옮기는 게 당시엔 보통 일이 아니었다는 거였죠. 철도, 증기선, 냉장선이 차례로 연결되면서 바나나는 국제 상품이 됐고, 그 물류를 장악한 기업이 1899년 설립된 유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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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2.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