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저는 클립을 그냥 서랍 구석에 굴러다니는 것쯤으로 여겼습니다. 아깝지도 않고, 잃어버려도 별 생각 없이 새 걸 꺼내 쓰는 물건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아이 학교 서류를 학년별로 다시 분류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얇은 철사 하나가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이 모양이 된 걸까? 찾아보니 그 뒤에는 산업혁명, 특허 분쟁, 대량생산의 논리가 전부 들어 있었습니다.서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대, 클립이 필요해진 이유제가 해 보았을 때, 한 달치 영수증이 쌓이면 종류별로 나누는 것 자체가 일이 됩니다. 그런데 19세기 산업혁명 시기 사무실을 상상해 보면 이 불편함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수준이었을 겁니다. 기업과 행정기관이 급격히 커지면서 계약서, 주문서, 장부, 편지 같은 문서량이 기하급..
일상속역사
2026. 10. 17.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