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시안 여행 전까지 병마용을 그냥 '오래된 흙 인형 떼'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진으로 볼 때는 비슷비슷한 병사들이 줄지어 서 있는 광경이 전부였거든요. 그런데 여행 사진을 정리하다가 병사 하나를 확대해서 들여다본 순간, 그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얼굴과 헤어스타일, 갑옷과 자세가 서로 다르게 표현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그날 이후 병마용이 왜 만들어졌는지 하나씩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알면 알수록 '황제의 무덤을 지키는 인형 군대'라는 설명만으로는 이 유적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안에는 진시황의 권력과 통치 방식, 당시의 장례 문화와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 그리고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했던 사회 시스템이 함께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진시황은 왜 군대를 ..
솔직히 저는 콜로세움을 그냥 "검투사들이 싸우던 낡은 경기장"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로마 여행 사진을 처음 봤을 때도 반쯤 무너진 건물이 왜 세계적인 명소인지 전혀 이해가 안 됐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건설 배경부터 하나씩 들여다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콜로세움은 건물 자체보다 그 안에 담긴 정치적 의도와 시민 문화의 이야기가 훨씬 더 깊었습니다.콜로세움은 왜 그 자리에 세워졌을까 — 플라비우스 왕조와 정치의 냄새콜로세움이 세워진 자리가 어디였는지 아시나요? 저는 이 사실을 알고 나서 꽤 오래 멍하니 있었습니다. 원래 그 자리에는 네로 황제의 황금궁전(Domus Aurea), 즉 황제 개인만을 위한 초호화 궁전이 있었습니다. 플라비우스 왕조(Flavian Dynasty)가 집권하면서 그 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