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나서 처음 며칠을 바닥에 이불 깔고 잔 적이 있습니다. 불편하긴 했지만 못 잘 건 아니었는데, 침대를 들여놓은 날 밤의 그 안도감은 지금도 기억납니다. 그때부터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왜 굳이 침대 위에서 자게 되었을까. 찾아보니 침대 하나에 수천 년의 생활사, 권력, 그리고 수면 과학이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바닥 생활에서 시작된 침대, 처음엔 생존의 문제였습니다침대의 출발점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습기, 추위, 해충. 바닥에 그냥 누우면 이 세 가지를 그대로 맞닥뜨려야 했고, 몸을 조금이라도 띄우는 구조물이 절실했을 겁니다. 실제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된 고대 이집트 유물을 보면, 기원전 약 3000년 무렵 이미 나무틀에 식물 섬유를 줄처럼 엮어 몸을 받치는 침대 구조물이 사용되..
일상속역사
2026. 10. 4. 08:10